봄의 시작, 입춘 총정리 (의미, 시간, 다양한 입춘첩, 붙이는 방법, 음식)

2월 3일,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이 찾아왔습니다. 입춘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날로, 예로부터 다양한 풍습과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입춘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입춘 시간이 2월 3일 23시 10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늦은 시간에 입춘이 드는 해는 흔치 않으며, 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더욱 깊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입춘, 봄의 시작

1. 입춘의 의미: 봄의 기운을 맞이하는 날

입춘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날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하는 날입니다. 동지 이후 낮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면서 봄의 기운이 움트는 시기인 입춘은 만물이 소생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옛 사람들은 입춘을 맞아 다양한 의례를 행하며 새해의 풍요와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입춘첩을 붙여 액운을 막고 복을 빌었으며, 입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가족의 화목을 다졌습니다.

2. 입춘 시간: 2025년에는 밤 11시 10분!

입춘 시간은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데, 2025년 입춘 시간은 2월 3일 밤 11시 10분입니다. 입춘 시간은 계절의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농사일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특히 2025년처럼 입춘 시간이 늦은 경우에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늦은 입춘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기간을 더 길게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며, 차분하게 새해를 맞이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3. 입춘첩: 복을 부르고 액운을 막는 부적

입춘첩은 입춘을 맞아 집안 곳곳에 붙이는 글귀로, 주로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문구를 사용합니다.

• "입춘대길"은 봄이 시작되면서 큰 행운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 "건양다경"은 따뜻한 햇볕이 가득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기원하는 의미

입춘대길, 건양다경

이 밖에도 예로부터 다양한 입춘첩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분류	한자	의미
벽사	문신호령(門神戶靈) 가금불상(呵禁不祥)	집에 깃든 신령이 상서롭지 못한 것을 물리친다.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하니 집집마다 넉넉하다.
	요지일월(堯之日月) 순지건곤(舜之乾坤)	요임금 세월, 순임금 세상처럼 태평성대하길 바란다.
	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만대영(子孫萬代榮)	부모님 오래 사시고 자손만대 번영하라.
	천하태평춘(天下太平春) 사방무일사(四方無一事)	천하는 태평한 봄이고 사방에 아무 일 없다.
	국유풍운경(國有風雲慶) 가무계옥수(家無桂玉愁)	나라에 풍운의 경사 있고 집안에 땔거리 먹을거리 걱정 없으라.
	재종춘설소(災從春雪消) 복축하운흥(福逐夏雲興)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복은 여름구름처럼 일어나라.
	계명신세덕(鷄鳴新歲德) 견폐구년재(犬吠舊年災)	닭 울음소리에 새해 덕이 들어오고 개 짖는 소리에 묵은해 재앙이 나간다.
풍년	우순풍조(雨順風調) 시화연풍(時和年豐)	비바람이 순조로워 시절이 평화롭고 풍년이 오라.
	애군희도태(愛君希道泰) 우국원연풍(憂國願年豐)	임금을 섬겨 큰 정치 희망하고 나라를 염려하며 풍년을 기원한다.
초복	천상삼양근(天上三陽近) 인간오복래(人間五福來)	하늘은 정월 봄이 되었으니 인간세계에 오복이 온다.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백복래(開門百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문영춘하추동복(門迎春夏秋冬福) 호납동서남북재(戶納東西南北財)	대문으로는 사계절의 복을 맞이하고 방문으로는 사방의 재물을 받아들인다.
	거천재(去天災) 내백복(來百福)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경축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입춘에 대길하고 계절 따라 다경하라.
장수	천증세월인증수(天增歲月人增壽) 춘만건곤복만가(春滿乾坤福滿家)	세월이 감에 인간 수명이 더해지고 봄이 천지에 가득함에 집안에 복이 가득하다.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수명은 산같이, 재물은 바다같이 되라.
	북당훤초록(北堂萱草綠) 남극수성명(南極壽星明)	어머님 근력 푸른 풀처럼 좋으시고 아버님 오래오래 사시라.
	육오배헌남산수(六鰲拜獻南山壽) 구룡재수사해진(九龍載輸四海珍)	여섯 마리의 자라는 만수를 바치고 아홉 마리 용은 사해의 재물을 실어 온다.

 

입춘첩은 집안의 대문, 기둥, 벽 등 다양한 곳에 붙여 액운을 막고 복을 불러들이는 부적의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입춘첩을 통해 새해의 희망과 긍정적인 마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4. 입춘첩 붙이는 방법: 올바른 위치와 방향

입춘첩은 올바른 위치와 방향에 붙여야 그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문에는 "입춘대길"을, 집 안에는 "건양다경"을 붙이는 것이 좋으며, 글씨가 안쪽을 향하도록 붙여야 복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고 믿었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현관문 안쪽에 입춘첩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때, 오른쪽에는 "건양다경"을, 왼쪽에는 "입춘대길"을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집 안으로 복이 들어오도록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입춘첩 (출처: 디지털청주문화대전)

 

5. 입춘첩 떼는 시기: 봄이 오면 자연스럽게

입춘첩은 특별히 정해진 떼는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연스럽게 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통 우수 (2월18일 또는 19일)가 시작되기 전까지 붙입니다. 하지만 그대로 두었다가 이듬해 입춘에 새 입춘첩을 덮어 씌우기도 합니다. 입춘첩이 바람에 날리거나 훼손된 경우에는 새롭게 붙이기도 합니다.

6. 입춘 음식: 봄의 기운을 담은 특별한 식단

입춘에는 봄의 기운을 담은 특별한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입춘 음식으로는 오신반(五辛盤)이 있습니다. 오신반은 다섯 가지 매운 채소인 파, 마늘, 부추, 달래, 냉이를 넣어 만든 음식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입춘오신반(출처: 국제문화홍보정책실)

 

• 움파무침: 움파(쪽파)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후 양념장에 조물조물 무쳐냅니다. 된장, 고추장, 청장, 다진 파와 마늘, 깨소금, 참기름으로 만든 양념장은 움파의 향긋함을 더욱 살려줍니다.
• 겨자잎 나물: 겨자잎은 깨끗하게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썬 후 양념장에 버무립니다. 된장, 고추장, 다진 파와 마늘, 깨소금, 참기름으로 만든 양념장은 겨자잎의 톡 쏘는 맛과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 무순 겉절이: 무순은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양념장에 버무립니다. 청장, 설탕, 깨소금, 식초로 만든 양념장은 무순의 풋풋함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 돌미나리 무침: 돌미나리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후 양념고추장에 버무립니다. 고추장, 청장, 설탕, 식초, 다진 파와 마늘, 깨소금으로 만든 양념고추장은 돌미나리의 상큼함을 더욱 살려줍니다.
• 달래무침: 달래는 깨끗하게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썬 후 양념장에 버무립니다. 청장, 설탕, 고춧가루, 통깨, 식초로 만든 양념장은 달래의 향긋함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입춘에는 콩, 보리, 밀 등 다양한 곡식을 볶아 먹는 풍습도 있습니다. 볶은 곡식은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에너지를 얻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

2025년 입춘은 2월 3일 밤 11시 10분이라는 늦은 시간에 찾아옵니다. 하지만 늦은 입춘은 우리에게 더 많은 준비 시간을 주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입춘을 맞아 집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입춘첩을 붙이며 새해의 행운을 빌어 보세요. 또한 봄의 기운을 담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025년 입춘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특별한 날이 될 것입니다.